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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식어버린 커피

갑자기 커피 생각이
간절해져
금방 마실 것처럼
커피를 타달라고 하고 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식어버린 커피

내 삶도
때로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잊어버린 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만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살아가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내 삶도
무관심 속에
식어버린 커피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뒤늦게 단숨에
마셔버리는 커피
내 삶도 살아버리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삶이란
의미를 가지고
깊이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 용혜원,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에서 -

작성자olive

작성일2002.07.09

olive

| 20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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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녹고
슬픔이 녹고
마음이 녹고

온 세상이
녹아내리면
한 잔의 커피가 된다

모든 삶의 이야기들을
마시고 나면
언제나
빈 잔이 된다

나의 삶처럼
너의 삶처럼

- 용혜원 -

olive

| 20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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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올라

뜨거운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그 뜨거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픈 삶을 위해
뜨거운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 용혜원 -

olive

| 20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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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기 전
먼저 향기를 맡는다
키스를 하듯
입술을 조금 적셔
맛을 음미한다

기분이 상쾌하다
이 맛에
커피를 마신다

한 잔의 커피가 주는
행복감

삶도 허둥지둥 살며
뭐가 뭔지 모르고
살아갈 때가 있다
우리들의 삶도
향기와 맛을
음미해 가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행복이란
그 느낌을 아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똑같은 커피도
장소에 따라
타주는 사람에 따라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컵에 따라
그 맛이 전혀 다르다

삶도 마찬가지
음미하며 살아가자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다

- 용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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