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명 '사람사랑치과' 한글문화연대서 '우리말 사랑 일터' 선정
"○○환자님은 '으뜸방'에서 기다리시고, △△환자님은 '이 바르게 하는 곳'으로 오세요."
처음 치과를 찾은 환자라면 다소 어리둥절하게 마련이다.
으뜸방은 뭐고, 이 바르게 하는 곳은 또 뭐란 말인가?
하지만 치과의사 출신 개그맨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김영삼 원장의 '사람사랑 치과'를 찾은 환자라면 이러한 표현에 곧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평소 우리말 사용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 원장은 3년전 치과를 열면서부터 치과와 관련된 용어들을 우리말로 바꿔가고 있다. 그래서 치과병원 이름도 순수 우리말을 합성해 사람을 사랑하는 치과란 뜻의 '사람사랑치과'로 정했다.
뿐만 아니라 치과내 각 진료실 및 대기실 등의 명칭을 순수 우리말로 교체해 임프란트실은 '이 심는 곳', 교정과는 '이 바르게 하는 곳', 구강외과는 '수술하는 곳', 보철과는 '이 해 넣는 곳' 식으로 각 방마다 이름을 달아 놓았다.
또 치아미백실은 '이 하얗게 하는 곳', 예진실은 '미리보는 곳', 환자 대기실은 '으뜸방' 등으로 우리말 이름을 정했다.
치과 진료과목도 썩은이 치료, 이 해넣기, 이 심어넣기, 이 하얗게 하기, 이 예쁘게 하기 등이다.
쉬운 표현이긴 하지만 평소 충치치료, 교정치료, 임프란트 치료, 미백치료 등의 단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에게는 다소 어색하고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는 표현들이다.
김 원장은 "환자들과 상담을 할 때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 대신 우리말을 사용해 쉽게 설명해 주다보니 처음엔 다소 낯설어 하던 환자들도 흥미를 가지고 재밌어 한다"고 설명했다.
더욱 재밌는 건 병원 직원들로 우리말로 된 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것.
김영삼 원장의 우리말 이름은 '작은나무', 이진 원장은 '나비잠', 김은주 원장은 '토끼풀', 임영란 치위생사는 '걸음동무'며, 이밖에도 '흙', '이슬', '시나브로', '해바라기' 등등 직원 모두가 우리말로 된 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직원들의 직함도 직급에 따라 으뜸실장, 버금실장, 으뜸일꾼, 버금일꾼, 일꾼 하는 식으로 우리말로 교체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사람사랑치과는 지난 18일 한글문화연대에서 우리말의 올바른 쓰임새와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선정하는 '우리말 사랑 일터'에 지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 치의신보/제1340호, 2005.02.28 -
"○○환자님은 '으뜸방'에서 기다리시고, △△환자님은 '이 바르게 하는 곳'으로 오세요."
처음 치과를 찾은 환자라면 다소 어리둥절하게 마련이다.
으뜸방은 뭐고, 이 바르게 하는 곳은 또 뭐란 말인가?
하지만 치과의사 출신 개그맨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김영삼 원장의 '사람사랑 치과'를 찾은 환자라면 이러한 표현에 곧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평소 우리말 사용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 원장은 3년전 치과를 열면서부터 치과와 관련된 용어들을 우리말로 바꿔가고 있다. 그래서 치과병원 이름도 순수 우리말을 합성해 사람을 사랑하는 치과란 뜻의 '사람사랑치과'로 정했다.
뿐만 아니라 치과내 각 진료실 및 대기실 등의 명칭을 순수 우리말로 교체해 임프란트실은 '이 심는 곳', 교정과는 '이 바르게 하는 곳', 구강외과는 '수술하는 곳', 보철과는 '이 해 넣는 곳' 식으로 각 방마다 이름을 달아 놓았다.
또 치아미백실은 '이 하얗게 하는 곳', 예진실은 '미리보는 곳', 환자 대기실은 '으뜸방' 등으로 우리말 이름을 정했다.
치과 진료과목도 썩은이 치료, 이 해넣기, 이 심어넣기, 이 하얗게 하기, 이 예쁘게 하기 등이다.
쉬운 표현이긴 하지만 평소 충치치료, 교정치료, 임프란트 치료, 미백치료 등의 단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에게는 다소 어색하고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는 표현들이다.
김 원장은 "환자들과 상담을 할 때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 대신 우리말을 사용해 쉽게 설명해 주다보니 처음엔 다소 낯설어 하던 환자들도 흥미를 가지고 재밌어 한다"고 설명했다.
더욱 재밌는 건 병원 직원들로 우리말로 된 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것.
김영삼 원장의 우리말 이름은 '작은나무', 이진 원장은 '나비잠', 김은주 원장은 '토끼풀', 임영란 치위생사는 '걸음동무'며, 이밖에도 '흙', '이슬', '시나브로', '해바라기' 등등 직원 모두가 우리말로 된 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직원들의 직함도 직급에 따라 으뜸실장, 버금실장, 으뜸일꾼, 버금일꾼, 일꾼 하는 식으로 우리말로 교체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사람사랑치과는 지난 18일 한글문화연대에서 우리말의 올바른 쓰임새와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선정하는 '우리말 사랑 일터'에 지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 치의신보/제1340호, 2005.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