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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식

'레이저 무통 무마취 무출혈은 과장' 레이저 이용 전 과정 시술도 무리

임상적용 신중…데이터 축적돼야
'치과용 레이저 허와 실' 심포지엄 성료

최근 치과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치과용 레이저와 관련 '무통, 무마취, 무출혈'이라는 상징적 문구는 과장된 표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프란트 시술과 관련 임상의로서 통상적인 진료 타임 스케줄을 고려할 시 레이저를 이용해 전 과정을 시술한다는 것 또한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의료행위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과대 광고를 지양하는 한편 레이저의 임상적용이 신중하게 요구되며, 전문적인 연구센터를 통해 적어도 5년 이상의 장기적인 임상 데이터가 축적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치의학회(회장 안창영)는 지난달 30일 치협 회관 대강당에서 '치과용 레이저의 현재 : 허와 실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치과계 핫이슈가 되고 있는 레이저에 대한 임상적 효용성과 한계에 대해 살펴보면서 폭넓게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레이저가 '치과의 막강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레이저로 기존의 모든 임상과정을 대체하는 것에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 연조직 치료에 있어서는 레이저기기가 매우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경조직 치료에 있어서는 아직 C- 또는 D+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호 조선치대 소아치과 교수는 '경조직 치료와 레이저'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치과 분야에서 레이저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는 역시 치아를 삭제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레이저로는 기존의 버보다 효율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레이저를 치아 경조직의 삭제에 적용하고자 할 때 전제돼야 할 세가지 항목으로 ▲기존 엔진 삭제에 비해 소음이나 진동을 줄일 수 있으나 다소의 'Poping Sound'가 들린다는 점 ▲국소마취와 관련 긍정 또는 부정도 할 수 없으나 대체적으로 마취없이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 ▲삭제 효율면에 있어서 기존의 엔진해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변영남 전 대한치과의사학회 회장은 종합토론 시 대한치과이식학회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을 통해 받은 공문을 소개하면서 "식약청에서 레이저와 관련 허가를 낸 부분은 '조직 등의 절개, 파괴, 제거를 하는 것'으로 허가한 것"이라며 "레이저의 마취 효과가 있다면 식약청에 논문 등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 안전성과 유효성 검사를 통해 허가를 받아야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개인적인 소견을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식약청 공문에 따르면 "레이저 수술기 등 모든 의료기는 허가내용과 다르게 광고할 수 없으므로 '무통, 무마취, 무출혈' 광고를 하려면 동 내용으로 제조 또는 수입품목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하다"고 적시하고 있다.

양정강 전 심평원 상근위원도 종합토론서 발언을 통해 "식약청에서는 치과용 레이저로 구분이 된 것이 아니라 의료용으로 허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간에 걸쳐 레이저에 입문한 임상의는 나름대로 조심스럽고 장·단점을 많이 파악하며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는데 오히려 경험이 적은 임상의가 더 공격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최근 변호사가 많이 배출되고 있으며, 의료분쟁에 빠른 속도로 개입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 전 위원은 또 "임상의가 연구하면서 진료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환자가 실험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창영 치의학회 회장은 "치과용 레이저로 인한 치과계 내부의 혼란스런 상황을 정리하고 학술적·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그 허와 실을 규명해 회원들과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심포지엄을 열게 됐다"며 "레이저가 치과계를 위해서 필요하지만 병원 홍보를 위한 과대 광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레이저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위해 전문적인 연구센터를 통한 장기적이고 정확한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또 "존경받는 치과의사상을 가지려면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한다", "학술적으로 통합된 의견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자중하면서 연구해야 한다"며 "그런 노력을 통해 치과계 전체의 불협화음을 해결하고 화합을 위한 새로운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 임상의 스스로도 더 많이 노력해 치과계 영역을 확보해나가는 시작점으로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레이저 문제가 과대 광고와 치과계 의료질서에 있어서 중요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150여명의 치과의사,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치과용 레이저 '허와 실' 심포지엄 보조 치료기구일뿐 "만능 아니다"

연조직 치료 효과… 경조직엔 버 대체 못해
치과 파이보다 과대 마케팅 치중 안타까워
스케일링·치주치료시 30% "통증 못 느껴"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치과용 레이저를 오랫동안 사용한 임상의로부터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임상의에 이르기까지 또 교수부터 개원의까지 두루 포괄할 수 있는 연자 5명이 초청됐다.

김기석 단국치대 구강내과 교수가 '연조직 치료와 레이저'에 대해, 이상호 조선치대 소아치과 교수가 '경조직 치료와 레이저'에 대해, 김수관 조선치대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임프란트 술식에서 레이저의 역할'에 대해, 김현철 원장(리빙웰 치과병원)이 '레이저 종류에 따른 임상응용'에 대해, 황재홍 원장(안양 e-편한 치과의원)이 '레이저 임상적용의 장·단점'에 대해 발표했다.

김기석 교수는 "치과에서 연조직 사용 시 사용할 레이저기기는 해당 치료에 맞는 적절한 레이저 기기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두가지 이상을 구입할 수 있다면 목적에 따라 다양한 진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레이저 기기를 잘 조합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결론적으로 연조직 치료에 있어서는 레이저 기기가 매우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호 교수는 "레이저가 아직은 버를 대체할 수 없다. 오랜 시간이 걸려 기대치에 못미치는 결론이 나온다"며 "경조직에 한정돼 성적을 평가한다면 C- 또는 D+ 정도의 학점을 줄수 있는데 이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은 아니며 좀더 효율성이 높도록 개발해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저가 치과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기여하기보다 개인적인 마케팅에 의존했다는 점은 불행한 일이다"라고 결론지었다.

김수관 교수는 "레이저로 완벽하게 모든 케이스를 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Bone Graft, Block Bone Plate 등을 만들 때 상악동 윈도우를 형성하는 등의 골 시술 시에도 레이저는 아직 불충분하다"며 "무통보다는 진통으로, 무마취보다는 마취주사후 마취효과 증대로, 무출혈보다는 출혈 감소로 광고하면 위화감이 덜 조성될 거 같다. 다른 치과의사도 생각하는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철 원장은 "경조직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Er:YAG 레이저와 Er, Cr:YSGG 레이저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Hydrokinetic Energy를 인정하느냐 아니냐는 아직 결론내리지 못했다"며 "레이저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치아를 깨트리는 Poping Sound가 제2의 공포가 될 수 있다. 한국에 수입된 모든 레이저는 모두 보호안경을 착용할 것을 권고사항으로 하고 있음으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재홍 원장은 "2000년도 ADA의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이 치과에서의 레이저 사용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 중요하다, 약간 중요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72%에 달하나 실제로 치과의사 중에서 레이저를 사용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레이저가 보편화됐으나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부 레이저를 사용해 임프란트를 Immediate Loading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나 스케일링이나 치주치료 시 30% 정도는 무통으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전체적으로 레이저를 잘 활용하면 각각의 특성에 따라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일부 과대하게 효능을 과장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동의했다.


종합토의 및 초청토의

구체적 임상데이터 구축 등
함께 풀어야 할 숙제 '공감'

토론자로는 한성희 원장(의정부 한성희치과의원·치협 고충처리위원회 위원)과 오충훈 단국치대 구강생리학과 교수가 초대됐다.

한성희 원장은 "임프란트 서저리에 있어서 '무통, 무마취, 무출혈’, 임프란트 치료시술 기간의 단축 등 이런 광고로 인해 환자들이 현혹돼 고가 레이저를 가지지 않은 치과의사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경조직에서의 광고는 말이 안되며 효능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단점으로 시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가라는 점을 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충훈 교수는 "어떤 개원의 홈페이지의 경우 특정 레이저를 사용하면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게재돼 있는데 실제로 식약청에서 허가를 할 시 통증 부분을 허가해준 것은 아니다"며 "만약 이런 기능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실제로 논문을 쓰든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해 허가받아야 한다. 판촉물을 보고 그대로 했다면 모든 책임이 회사의 책임으로 돌아가지만 그 이외의 것을 적으면 문제가 됨으로 학회 차원에서 이런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는 주로 임상 경험이 많은 원로 치과의사들이 주로 질문을 하고 소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변영남 전 대한치과의사학회 회장은 식약청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받은 부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임상 소견을 발표해야 하며, 양정강 전 심평원 심사위원은 레이저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천재식 단국치대 학장은 무통의 통계 시 통증 유발이 적은 부분을 포함시킨다면 통계의 오류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레이저를 사랑한다고 밝힌 유태영 원장(강남 물방울치과의원)은 "무통, 무마취, 무출혈이란 표현은 언어도단이며 찬성하지 않지만 레이저 사용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좁은 소견"이라며 "레이저는 치과계가 감싸 안고 키워나가야 할 부분이다. 유니트체어마다 레이저가 부착되고 가격도 저렴하게 될 수 있도록 펀드도 모으고 더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치의신보/제1483호, 2006.09.07]

등록일200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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